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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2023년 3월 14일

'꽃할배' 뜨니 정기배송 30% 저렴...매달 14만명분 식음료 챙긴다

'60세 이상 시니어 인력' 기반 식음료 정기배송 서비스 '옹고잉'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내이루리의 홈페이지에는 '시니어' 문구를 찾아보기 어렵다. 시니어 인력을 활용한 배송서비스가 핵심 사업모델이지만, 시니어들의 은퇴 후 일자리 같은 복지의 개념에서만 내이루리를 바라보지 말아 달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현강 내이루리 대표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옹고잉은 흔히 생각하는 지하철 노인 택배가 아니다"며 "시니어 인력을 활용한 덕분에 경쟁사보다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높인 정기배송 서비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내이루리가 서비스하는 정기배송은 일반배송과 운영구조가 다르다"고 했다. 일반배송은 매번 새로운 지역에 다른 물건을 빠르게 배송해야 하는 만큼 난이도가 높고 단가가 높다. 반면 정기배송은 같은 지역에 항상 정해진 물량을 배송한다. 정해진 시간만 맞추면 속도도 크게 중요치 않다. 그만큼 난이도가 낮고 단가도 저렴하다. 대신 수익은 항상 안정적으로 보장된다.


정 대표는 "일반인들에겐 사소한 차이처럼 보여도 시니어들에겐 큰 차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 대표가 1년 6개월간 직접 체감한 결과기도 하다. 정 대표는 내이루리 창업 전 시니어들을 활용한 일반배송 '할배달' 서비스를 운영했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정 대표는 "시니어들이 매번 새로운 길찾기를 어려워했고 물량도 수익도 일정치 않아 만족하지 않았다"며 "일반배송 서비스는 시니어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아니었다"고 했다.



할배달의 실패 요인을 분석해 보완하자 '정기배송'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마침 내이루리 창업에 도전하던 2021년은 식음료 분야의 정기배송 시장이 커지던 때였다. 시니어 인력은 정기배송 업무에 쉽게 적응할 뿐 아니라 일반인력보다 경쟁력도 높았다. 먼저 인건비가 30%가량 저렴했다. 시니어들이 임금의 액수보단 안정성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일반적인 배달·배송 인건비가 치솟으면서 경쟁력은 더욱 높아졌다.



시니어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배송의 정시성 확보와 개별화도 가능했다. 시니어들이 각자 배송을 전담하도록 해서다. 내이루리에 따르면 옹고잉의 사고율(배송 지연율)은 0.3%로 업계 평균(30%)의 100분의 1이다. 전담 체제를 통해 식음료 케이터링, 만족도 수집, 다회용기 회수 등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개별 부가서비스 제공도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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